교육·행사

제5회 가즌악회 정기연주회 공연 감상문

지난 11월 10일, 친구와 함께 국립 국악원에서 열리는 가즌악회 정기연주회를 다녀왔다. 많은 음악회들이 있었으나, 나의 일정과 친구의 일정과 딱 맞는 음악회가 딱히 없었고, 지금까지 국립국악원을 가본 경험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 음악회를 선정했다.
제 5회 가즌악회 정기연주회는 국립 국악원의 우면당에서 진행되었다. 공연 3일전, 사전에 미리 알아봤을 때, 이 공연은 초청 공연이라 입장료가 없었다. 덕분에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과 가벼운 마음으로 국립국악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시 정각, 문화 예술 해설사의 안내 및 인사를 시작으로 가즌악회 정기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무대는 가즌악회 단원들 및 그 외 협연 연주자들의 연주로, 여창, 가야금 병창, 거문고 협주곡, 해금 협주곡, 씻김 순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무대는 여창이었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으로 등재되신 김영기 선생님의 무대였는데, 가곡 '바람은'. '북두칠성', '모란은' 을 부르셨다. 피리, 장구, 대금, 거문고, 가야금, 해금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셨는데,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와 여창과의 조화가 인상적이었고, 여창의 한섞임과 구슬픈 목소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수업 시간에만 배웠던 가곡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고, 들을 수 있던 무대였다.
두 번째 무대는 가야금 병창이었다. 가야금 병창 두 명과 장구 반주가 어우러진 무대였는데 판소리 중 별주부전 이야기를 담은 '수궁가 中 고고천변'을 연주하였다. 중중모리 장단에 경쾌한 선율로 이루어졌는데, 빠른 리듬과 박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튕김 연주법과 노래가 인상적이었고, 마치 별주부전의 한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 것처럼 가사 표현을 잘 하였다.
세 번째 무대는 거문고 협주곡으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춘사를 배경으로 한 '歌, 현금'을 연주하였다. 악기로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대금, 생황, 아쟁, 타악(심벌, 장구)이 사용되었는데, 강촌의 모습, 강촌의 아름다움, 자연과 물아일체된 어부의 심경을 잘 표현했고, 중간 중간의 대금의 간드러지고 구슬픈 연주와 거문고의 현란한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번 무대를 통해 생황이라는 악기를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네 번째 무대는 해금 협주곡으로, 동부민요 풍의 '메나리'를 연주하였다. 악기로는 해금과 타악(장구, 심벌) 그리고 피아노가 사욛 되었는데, 다양한 조성과 박자를 통하여 서정적인 선율을 만들어 낸 것이 인상적이었고 곡 중간에 해금 연주자가 노래를 구음으로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해금의 선율과 피아노의 선율이 어색함이 전혀 없이 잘 어울리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씻김으로,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굿 '남도삼현-초가망석-길닦음'을 연주하였다. 악기로는 가야금, 장구, 대금, 아쟁, 칠현금이 사용되었는데, 육자배기 토리를 바탕으로 연주하였다. 처음 시작 부분에서 명상하듯 청동 그릇을 울리면서 시작하는 게 인상적이었고, 대금의 현란하고 화려한 기교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번 무대를 통해 칠현금이라는 악기를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이번 공연은 무료 공연이라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랬던 거와 다르게 새로운 악기들도 실제로 보고 듣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듣고, 수업시간에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들은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예비교사가 될 사람으로 써 국악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고, 기회가 될 때 마다 많은 국악 공연들을 찾아보러 다니고 싶다.
댓글등록 현재 0자 (최대 1,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