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9 금요공감 別나고 神명나는 별신樂 관람후기

8월 3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금요공감' 공연 중 '別나고 神명나는 별신樂' 이라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음에는 국악공연이라는것을 처음 접해보는 제가 대체 어떤 공연을 볼까 되게 망설여지고 막연하고 고민됐습니다 그런데 '금요공감' 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딱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 '別나고 神명나는 별신樂' 이라는 공연의 포스터에 꽹과리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과 드럼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이 포스터로 기재되있었습니다 전혀 상상해본적이 없는 동서양의 조화가 느껴지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으로 제게 다가왔고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때 드럼에 빠져서 산적이 있어서 드럼은 굉장히 좋아하는 악기중에 하나였습니다만 국악은 느낌이 약간 어르신들이 듣는노래? 지루함? 이런 인식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악기와 국악의 조화란 제게 상당한 호기심을 유발해서 고민 할 필요없이 바로 예매를 해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국립국악원에 처음 가보는 우면당 공연장 내부는 약 200석정도 되는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공연 시간은 오후 8시었는데 밤공기가 선선해서 주변 산책도하고 여유롭게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당시 공연을 관람하러온 인원은 약 150명 남짓했던것같았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왔고 그 중에 의외로 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거기서 부터 국악에 대한 저의 인식이 조금씩 깨져갔습니다. 그리고 직원들도 전부 한복을입고 정말 친절하게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정말 세련되고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자리에 착석하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스타트에서 아무런멘트없이 바로 연주를 시작해서 관객들의 이목을 확 집중시켰습니다. 총 7파트의 연주중 첫번째인 '시간여행'의 연주를 감상했는데 무대위에는 안개가 자욱했고 악기로는 도자기장고 생황 피아노로 연주를 했습니다 그 중 단연 제 이목을 집중시킨것은 생황이었는데 난생 처음보는 요상하게 생긴 관악기였고 소리는 더할나위 없이좋았습니다. 그렇게 장고와 피아노 생황이 서로 화음을 맞춰 연주했는데 나무로된 장고는 봤는데 도자기로 만든 장고는 태어나서 처음봤습니다. 작곡가 조중훈 연주자는 도자기 장고의 흔적을 따라 떠났던 중국 현지조사가 마치 시간여행 같았던 점을 떠올려 만든 곡이라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눈을 감고 선율에 집중해보면 마치 내가 호숫가에 나룻배를 타고 시간여행을하는 기분을 들게합니다. 그렇게 연주가 끝나고 나서야 연주자 소개와 공연에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두번째 파트의 '청보'를 연주했습니다. 청보는 동해안별신국에서 무가를 칭함과 동시에 그 무가를 반주하는 장단의 명칭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드러머인 사이번 바커가 나와서 피아노와 장고 드럼의 연주가 시작됩니다. 피아노로 선율을 맞추고 장고와 꽹과리 드럼으로 리듬을 주니 절로 몸이 들썩였고 정말 소름끼칠정도로 너무나도 멋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동서양의 조화가 굉장히 신선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번째 파트 '드럼갱이 2장 & 청보 2장'이 연주됬습니다. 드럼갱이 장단은 동해안 별신굿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단이고 동해안별신굿 장단 중에 즉흥변주가 자유로워 연주자의 역량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가능한 장단입니다. 이 3번째 파트에는 장구와 쇠 드럼이 존재하고 조중훈연주자와 사이먼 드러머의 공연입니다. 정말 신들린듯한 꽹과리연주와 드럼연주가 정말 신들렸다는 표현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신나는 연주였습니다.

다음으로 4번째 파트인 '동살풀이'를 연주하였습니다. '동살풀이' 같은 연주는 되게 박진감이 넘치는 공연으로 처음에는 느린 6박에서 점차점차 빨라지면서 12박의 자진모리형으로 변하는데 이 4번째공연부터 양금 연주자인 윤은화 연주자가 나와서 경이로운 양금연주를 보여줍니다. '동살풀이' 만큼은 단연 양금연주자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점차 빨라지는 장단구조에서 양금특유의 소리는 정말 예술적이었습니다.

그리고 5번째 파트인 '푸너리'의 설명으로는 동해안별신굿 장단중 무녀의 춤을 반주하는 장단이며 모두 3개의 장으로 구분되고 장이 거둡될수록 장단의 주기도 짧아지고 빠르기또한 빨라집니다. 이번에는 장구의 역할을 드럼이 대신하고 조중훈연주자는 꽹과리를 연주합니다 또한 김지현 연주자의 태평소 연주도 돋보이는 연주였습니다. 조종훈연주자와 사이먼 드러머의 신들린 연주사이에 귀를 뻥뚫어주는 태평소연주가 아주 조화롭게 국악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6번째 파트 '동해안 쌍장구' 공연이 시작되기 앞서 개인적으로 가장 소름이돋고 감동을준 연주였습니다. 이번 파트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동해안별신굿은 세습무가 연행하는 굿이고 특정 가계가 몇 대에 걸쳐 전승하여 무업을 이어나가는데 마지막 세습악사인 화랑이 김정희는 동해안별신굿 장단의 변화무쌍함을 거침없이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악사라고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조중훈 연주자와 함께 동해안 장단의 원초적인 가락을 선보입니다. 공연 시작과 앞서 조중훈 연주자는 자신의 양아버지인 김정희악사와 함께 공연하는것이 영광이고 오늘 한 수 배우고 가겠다고 예를 갖춘 멘트와함께 공연이 시작됬습니다. 이 때는 관객쪽으로 좀더 다가와서 더욱 리얼함을 살렸고 그렇게 시작된 쌍장구의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신들린 연주가 시작했습니다. 이 공연중 가장 감동을 받은것중 하나는 바로 두 연주자의 표정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김정희악사는 굉장히 여유롭고 흐뭇한 표정으로 조종훈 연주자를 바라보고 조종훈연주자는 기를쓰고 청출어람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연주하는 모습자체가 너무 아름다운 세습무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연인 '바다' 이 공연은 아주 특별한 사연이 담긴 노래입니다. 조종훈 연주자가 10년 전 포항 구룡포의 작은 마을 풍어제에 갔을때의 일입니다 풍어제를 진행하는데 그 풍어제는 신나는 풍어제였고 눈물을 흘릴 슬픈 풍어제가 아니었는데 어느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는것을 보고 조종훈 연주자는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 어째서 울고계시냐고 여쭤봤더니 오래전 얼굴도 모르고 결혼한 자기 남편은 고기잡이었는데 한때는 고기잡으러 배를 타고 나가고 돌아오지않아 마음졸이고 간절히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으나 끝내 놀아오지 않고 50년을 넘게 과부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해서 울었다고 얘기하였습니다 무정한 바다는 남편을 삼키고 할머니는 애타게 기다림을 노래하는데 조종훈 연주자는 노래에서라도 남편이 돌아오는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다'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총2장으로 이루어지며 이번 연주에서는 모든 연주자들이 다 출연합니다. 타악의 조종훈 피아노의 임미정 드럼의 사이먼 바커 양금의 윤은화 태평소의 김지현 연주자 모두가 나와서 장단을 맞춰갔습니다. 1장은 기다림에 대한 노래로 시작되는데 모든 연주자가 혼신의 힘을다해 연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사연을 알고들으니 저 또한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그렇지만 2장에서는 남편이 돌아오는 꿈을 노래에서라도 이루어주며 해피앤딩으로 연주는 마무리됩니다.

그렇게 총 7파트의 연주가 모두 마무리되고 너무나 감동을 받은 관객들인 서로서로 앵콜을 외치며 아쉬움을 표하자 정말 예정에는 없던 조종훈연주자의 스승인 김정희악사와 사이먼바커의 즉흥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역시 조종훈연주자같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신 스승답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마치 준비라도 해온것같은 환상적인 공연을 펼치며 다시한번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퇴장했습니다.

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변화된것도 많고 느낀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국악은 절대 고리타분하고 어르신들이 듣는 옛날노래가 아니며 정말 세련되고 정갈하고 국악으로 감동을 줄 수가 있구나 라는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정말 그전에 국악에대한 인식이 산산히깨지고 새롭고 긍정적인 인식으로 변화됬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정말 제가 지금껏 이런 문화생활을 안하고 살았다는것에 대한 조금의 후회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의 국악공연을 관람할 의사가 충분하고 그 만큼 감동을 준 공연이었습니다.

세번째는 정말 이러한 국악을 널리 알리고싶다 내가 받은 이 감동을 남에게도 느끼게 해주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제가족부터 실천하여 조만간 국악공연을 같이 관람하러 가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번째는 악기가 너무 다양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공연을통해 들은 악기의 수는 정말 새발의 피일것이고 그래서 더욱더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체험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국악이라는것은 민족의 혼이 담긴노래이고 민족의 정서가 담긴노래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잘 아는사람도 역사를 잘 모르는사람도 국악을 통해서 우리민족의 정서와 문화와 역사를 충분히 배워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국악을 사람들이 더욱더 관심을 갖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설령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예전의 나와같이 국악은 지루해 국악은 고리타분해 라는 부정적인 인식만이라도 바뀔수 있도록 모두 한번쯤은 제대로된 국악공연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악이 좀 더 알려져야하고 국악이 좀 더 현대인들의 감성과 맞춰져서 더욱더 다가가기쉽게끔 국악을 알려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여기까지가 '別나고 神명나는 별신樂'에대한 저의 관람후기입니다. 또한 정말 환상적인 연주를 보여주시고 저에게 국악에대한 인식을 깨트려준 조종훈,사이먼 바커,임미정,김정희,윤은화,김지현 연주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댓글등록 현재 0자 (최대 1,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