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국악타악의 혁명 공명 공연감상문

11월 15일 국립국악원 우면 당에서 국악 타악기의 혁명 ‘공명’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관람하였다. 평소 국악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그저 옛날 우리나라의 음악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약간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었다. 그렇기에 공연들을 찾아보면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였고 막상 공연을 골랐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망설이던 중 문득 일주일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만한 공연을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연을 찾던 중 매주 금요일에 하는 금요공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공연을 찾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타악기의 혁명이란 제목이 두들기는 모습을 연상케 하여 약간의 난타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불타는 금요일이자 그동안 내 안의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야겠다는 목적으로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예매를 하고 공연을 보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2시간이 걸린 서울에 처음 가보는 국립국악원의 모습은 세련되고 정갈하게 모여있는 건축물이 옛 조선 시대의 기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습이 보였고 이는 내 눈동자를 커지게 하고 벌써 한 손에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스튜어디스같이 깔끔한 복장의 직원들이 나를 우면 당이라는 곳으로 안내해주었고 강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뒤에서 보는 공연장의 내부는 억200석이 조금 안 되는 보통 공연장과는 다른 소규모의 공간이었다. 작은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외국인들이 즐비하였고 공연장은 만석이 되었다. 모두 들뜬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고 그동안 내가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인해 지루하게만 느껴졌을지도 모른 인식이 서서히 풀려갔다.
공연장에서 보는 강당의 배치되어있는 자리가 4자리였는데 왼쪽부터 퍼커션과 우리나라의 북을 담당하고 계신 임용주 연주자님, 대금과 소금을 담당하고 계신 송경근 연주자님 그리고 기타와 태평소를 담당하고 계신 박승원 연주자님, 마지막으로 장구와 양금을 담당하고 계신 강선일 연주자님으로 구성되어있었다. 공연장이 어두워졌고 곧바로 연주가 시작되면서 총 9퍼트의 곡 중 첫 번째로 보물섬이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잔잔한 굿거리로 시작하는 것이 바다로 항해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전통장단에 소프라노, 알토 리코더와의 이국적인 선율을 얹어 장구와 북 같이 여러 타악기가 후반 부분을 장식하였고 이때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악기 소리에 박진감 넘치는 리듬이 마치 갑판에서 바다를 바라볼 때의 느낌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웅장한 울림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곡이 끝나고 연주자님들의 소개와 그룹 이름인 공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첫 번째 곡이 웅장하고 박진감 넘쳤다면 4번째 분야인 꿈이라는 곡은 밤을 지새우며 떠오르던 선율을 기타와 소프라노 리코더로 만들어내면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았다. 특히 기타의 소리는 정말 눈을 감고 들으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빠져드는 듯하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손을 모으면서 감상하였다. 지나가다 들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노래를 온종일 그것도 내 앞에서 듣는 너무 황홀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가슴속에 묻고 6번째 분야인 공명 유희라는 곡을 연주하였다. 예전에 연주했던 악기들을 내버려두고 자신들이 만든 악기 이름이 그룹 이름과 같은 공명이라고 설명하시면서 갑자기 모두 앞에 강단에 나와 주르르 앉아 탁자 같은 판과 각각 길이가 다른 4개의 대나무 공명을 가지고 다양한 음의 리듬을 각각 내시더니 그 소리가 모여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너무나 신기한 부분이자 저렇게 직접 악기를 만들면서 음을 맞추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의 웃음을 위해 재치있는 장난과 대나무 통을 가지고 연주와 동시에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는데 모두 웃으시면서 연주를 하셨고 그들의 미소를 지은 표정이 금방 관객들을 함박웃음으로 번지게 하였다. 그저 연주하시는 모습이 어린아이같이 순수하였고 정말 말 그대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으로 8번째 분야인 파도의 기억이라는 곡을 연주하셨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게 들은 곡이었다. 기타와 북, 양금과 소금 선율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곡인데 각자 분야별로 솔로 부분이 돋보였다. 특히 양금의 소리가 마치 중국 영화에서 나올법한 악기 소리로 굉장히 퉁퉁 튀는 게 느껴졌고 생전 이런 소리를 처음 듣다 보니 더 신기했다. 앞서 보물섬이라는 연주와 같이 바다라는 부분에서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표현하는 연주는 마음이 요동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앙코르곡인 아리랑은 모든 관객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하여 더 생동감 넘치는 연주이자 공연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이번 국악공연을 감상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점은 동서양의 악기 조화가 너무나 잘 맞고 서로를 보완하면서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나의 고정관념들을 확실히 깨워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자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로 많은 사람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이러한 국악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해주는 음악으로써 큰 감명을 받았고 국악이라고 하여 지루하다는 생각을 확실히 깨주는 공연이었다. 교과서에 실릴 만큼이나 모든 사람이 이러한 공명의 감성을 알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나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공연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은 마음을 정화 시킬만한 요소이자 이러한 현대화되어 우리만의 색깔을 통해 재해석되는 국악이 우리 옛 음악에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충분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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