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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상세) | 국립국악원

보도자료

110년 전 대한제국 황제의 행진음악 최초로 무대 오른다!

110년 전 대한제국 황제의 행진음악 최초로 무대 오른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오는 9월 9일~10일, 예악당에서 110년 전 고음반 ‘황실대취타’,

‘별가락’, ‘국거리’ 음원 및 복식 등 복원해 공연 예술로 선보여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대취타 공연 모습>

 

□ 110년 전 대한제국 ‘황제의 행차’ 음악이 복원돼 최초로 공연 무대에 오른다.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9월 9일(금)과 10일(토)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악단 정기공연 ‘행악, 길 위에 음악을 펼치다’를 개최하고 대한제국의 황실대취타와 조선의 행악을 선보인다. ‘행악(行樂)’은 왕의 행차에 수반된 음악, 그리고 이와 관련을 맺고 있는 음악들을 의미하는데, 대취타 등의 음악이 여기에 해당한다.

 

110년 만에 최초로 무대에 선보이는 대한제국의 황실대취타!

지난 해 발굴된 고음반 자료 토대로 공연 예술화, 복식까지 고증해 볼거리 더해

 

□ 이번 공연은 미국 음반사 빅터(victor)레코드에서 1906년 녹음하고 이듬해인 1907년에 발매한 음반 ‘황실대취타’, ‘별가락’, ‘국거리’를 바탕으로 구성한 공연으로, 음반 출시 후 110년 만에 최초로 무대에 재현한다.

 

□ 이 음반들은 지난 해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소장 배연형)의 석지훈 연구원에 의해 최초로 발굴되어 현재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에서 복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음원을 무대로 옮겨 복식과 함께 복원해 공연 예술화한 것은 최초의 시도다.

 

110년 전의 황제의 행악, 경쾌하고 빠른 민속악적 특징 담겨져

유사한 양식이지만 이전에 없던 색다른 ‘별가락’ 선율

 

□ 이 음원들을 분석한 한양대 김영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황실대취타’는 현행 ‘대취타’와 같은 악곡이라 할 수 있으며, ‘국거리’는 전반부의 불교의 ‘바라춤’ 반주음악으로 사용하는 ‘천수바라’와 같고 후반부는 ‘능게 휘모리’와 유사한 특징에 대해 소개했다. 110년 전 왕실에서 쓰인 행진음악은 기존의 느리고 장중함을 특징으로했던 음악과 달리, 불교음악과 경쾌하고 빠른 민속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접합하고 변모하면서 색다른 행악(行樂)으로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 또한 ‘별가락’은 현재 연주되는 악곡 중 행악의 양식을 띄고 있으나 선율이 같은 것이 없어 취타계열 악곡 중 새롭게 확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별가락의 선율 대부분이 순차진행을 하고, 장식음으로 해석되는 음을 빈번하게 활용한다는 점에서 경기지역 전문 음악인의 연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울러 ‘별가락’은 음반으로도 기록된 것을 보면 취고수들에 의해 연행되는 주요 곡목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 연주되지 않고 있던 이 곡의 발견이, 대취타 계열 레파토리 확대에도 기여하게 된 셈이다.

 

□ 현재 연주되는 대취타에는 보통 10인 이상의 인원을 편성하지만, 1906년 <황실대취타> 재현에 있어서는, 음반에 명시된 대로 ‘셔울취고슈구인’ 즉 9명 편성으로 연주했음을 알 수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복수의 호적과 나각, 나발, 자바라, 징, 북 등이 참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 음원들은 현존하는 음원 중 대한제국 황실 악공이 연주한 녹음으로는 유일하다. 110년이 지난 지금 궁중 음악을 연주하는 유일한 국립 예술 단체인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한 세기가 지나 전하는 이번 공연에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존하는 행악과 비교해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조선시대 왕의 행차에 동원된 군인 취고수 악대 복식도 새롭게 선보여

 

□ 고음반에 담겨진 행악들의 연주에 이어 현행 ‘대취타’를 비교해 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대취타, 취타염불, 능게 굿거리, 취타 굿거리, 능게 자진모리, 능게 휘모리 등 대취타 뒤에 붙는 부속 악곡들까지 모두 연주한다. 110년 전 연주된 대취타 선율이 현재에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대취타와 같은 장단에 맞춰 연주하는 관악합주 ‘취타’ 역시, 연주 관행에 따라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으로 연결되는 한 세트의 모음곡으로 연주한다. 이 외에도 임금이 연향 때 궁으로 돌아가면서 연주했던 ‘환궁악’인 ‘여민락 령’을 관현합주로 선보이고 궁중무용의 반주 음악으로 쓰였던 ‘보허자’를 악기와 함께 노래까지 더해 화려한 연주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 이번 공연의 무대화를 위해, 조선시대 왕의 행차에 동원되었던 군악대 복식 또한 고증·제작하였다. 기존에 활용하던 대취타 복식은 대한제국 시기 궁중연향 때의 내취(內吹) 복장을 계승한 것이지만, ‘국왕의 행차’를 시위한 군인 취고수 복식을 새로 제작하여 이번 공연에 처음 선보인다.

 

□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