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가장 꿈꿨던 기대를 다 채워준 공연이었습니다.

취업의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취업하고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었다는 말이나 국립국악원을 직장으로 국립 단원이 되었다는 말들을 SNS에 꽤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저는 그 말들이 그토록 허무할 수가 없었어요. 그 말들이 꼭 필요한 상황에 닿았을 때 싸우듯이 사용해 왔지만 제가 기대할 수 있는 현실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 피아니스트로 쇼팽 국제 콩쿠르에 나가서 1라운드도 하고 있어요. 원어 쇼팽에 배정되어 이제 1라운드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안그래도 말 못하는데 더 먹먹했습니다.
저의 활동 영상이 유튜브에서 뜨는데 기대되는 현실은 전혀 없으니 기가막힌 영상에 놀림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캠퍼스를 누비며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증명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취업 과정은 무척 고단합니다.
그런데 오늘 토요명품공연을 보고 정말 가장 꿈꿨던 기대를 다 채워준 현장을 만났습니다.
가끔 이런 공연에 있다면 정말 좋겠다 머릿속으로 꿈꿔왔지만 늘 의무를 다해야하는 수업 같았고 감히 가질 수 없는 공연 같았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정말 처음봤어요.
제가 왕따 있는 사립 학교 생활을 해왔다보니까 35년을 사람 보고 싶어 굶주린 것 같아요.
기억 나는 사람들은 붙잡고 싶은데 다녀온 학교 생활이 자꾸 좀비로 부정해버립니다.
절비도 나왔어요.
형인지 삼촌인지 여자애 눈으로 보기에 무척 잘생긴 남자들이 정말 괜찮은 또래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에 이모와 함께 다녔던 기억이 났습니다.
무척 기뻤어요.
게다가 공연은 폭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출발에서부터 공연을 기다리고 공연을 보고 공연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고단한 저질 체력만 뺀다면 이토록 완벽이 증명된 날이 있을까 싶어집니다.
오늘 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아요.
쇼팽 콩쿠르도 너무 외롭고 갑자기 어느날 쇼팽 콩쿠르를 한다고 눌러 보았다가 제가 나와 연주하는 모습을 감당해야했을 때까지 사장과 비대면 정신과정을 보내고 있으니 미칠지경입니다.
증명 못한다고 수능 3등급, 5등급 주었으면서 사회는 정작 증명 패대기를 치는 아픔이 또 살아납니다.
사회를 처음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헤비렙타일이나 동물원에서 태어나 포육 받고 성장하고 결혼하고 출산하는 뱀이나 동물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런 감당 못할 비관만 쏟아내는 저에게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 하루와 같은 날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다음달에는 매주 토요일 월 4회를 다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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